2년여만 지분확보…현재까지 투입자금만 250억
은행 빚 내다 2017년 이후는 수증자산이 재원
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 박주형(41) 상무가 2년여만에 다시 지분 확보에 뛰어들었다. 끊임없이 박 상무의 손에 쥐어주고 있는
증여자금이 든든한 돈줄이 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는 올들어 6~10일 장내에서
금호석화 주식 1만7350주를 취득했다. 2017년 11월이후 2년여만이다. 투자금액은 13억원가량(주당
평균 7만4300원)이다. 소유지분은 0.88%(26만7673주)로 확대했다.
박 상무는 2012년
12월부터 금호석화 주식 매입에 적극적이다. 2017년까지는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부쩍 공을 들여왔다. 금호가(家) 전통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이기도 하다.
금호석화가 뿌리를 두고 있는 금호가는 유교적 가풍이 강해 1946년
창업 이래 아들만 경영에 참여하고, 딸들에게는 계열사 지분 소유도 금했던 게 오랜 집안 전통이다.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
창업주의 4남 박찬구(73)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1남1녀 중 맏딸로서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이가
박 상무다.
현재까지 소요된 자금만 해도 250억원(주당 평균 9만3500원)이나 된다. 맞물려 재원(財源) 또한 흥밋거리다. 공개된 범위에서만 보면, 계열 지분이라고 해봐야 금호석화 뿐인데 적잖은 자금을 손에 쥐고 쉼없이 지분을 사모을 수 있는 데는 나름 돈줄이
있을 법 해서다.
박 상무가 금호석화 주식매입에 나설 때만 해도 2010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벌어들인 근로소득과
개인 보유자금 등이 주된 재원이었다.
박 상무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첫 직장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2015년 7월 금호석화 관리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수업에 들어가 현재 구매·자금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한계가 있었다. 2015년 1월부터는 빚을 내기 시작했다. 금호석화 주식을 담보로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NH농협은행(6만8510주), 광주은행(11만주) 등 박 상무 보유주식의 3분의
2(17만8510주)에 대해 현재 질권설정이
돼 있는 이유다.
2013년 부터 금호석화 지분으로 매년 예외없이 배당수익이 생기고는 있지만 얼마 되지 않는다. 2018년 결산 현금배당금까지 합해봐야 14억원 정도다.
이런 와중 새로운 자금줄이 생긴다. 바로 증여자금이다. 끊임없이 자금을 대주는 증여자를 알 길은 없지만, 2017년 3월 이후 박 상무가 매입한 5만964주 37억원어치는 모두 수증자산을 재원으로 한다. 올들어 매입한 13억원어치도 마찬가지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상 최고세율(30억원 초과 50%)을 볼 때, 박
상무가 부담하는 증여세가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는 박 상무가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이나
배당소득은 증여세를 내는 것 만으로도 빠듯할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현재 금호석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오너 일가 4명
소유의 24.74%(보통주 기준)다. 박찬구 회장(6.69%)를 비롯해 현재 금호석화 경영에 참여 중인
금호가 3세 셋이다.
3세들 중에는 창업주 차남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 3대회장의 장남 박철완(43) 상무(고무해외영업담당)가 10.00%를 갖고 있다. 단일주주로는 1대주주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43)
상무(수지해외영업담당)가 7.17%를 보유 중이다. 이어 박주형 상무가 0.88%다.
[출처/참조] 택스워치 신성우 기자 swshin@taxwatch.co.kr